역학, 설계 그리고 기구 엔지니어
숙련된 기구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역량 본문
숙련된 기구 엔지니어라면 갖추어야할 역량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검토 능력입니다.
검토 능력이라는 말 자체는 굉장히 추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실제로 검토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당사자들도 처음이라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숙련되고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는 능숙하게 처리하는 업무입니다. 검토라는 것인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혹은 문제점 검토의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은 문제점 검토의 의미는 아니고 과제 초기에 구현 가능성 혹은 새로운 컨셉이 실제 적용가능한지를 가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정의의 검토는 여러 가지 능력을 요구합니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기본적인 역학 기초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기능과 동작이 가능한지를 검토한다는 것은 실체가 없이 머리로 생각을 해야합니다. 혹은 약간의 기초 설계를 하고 난 뒤에 생각을 하는 일입니다. 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머리로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탄탄한 역학 기초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기초가 있어야 이것이 가능한 것인가 아닌가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구 엔지니어는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현업에서 역학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역학적 기초와 추가로 필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경험이라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 설계 경험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다른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다 이직한 사람은 제대로 검토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검토 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경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짧은 시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분야의 경험이 있어야 역학적 지식과 어울러져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해당 제품 분야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이고 구현하기 힘든지를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이론적인 내용만 접해서 알기 힘든 내용은 경험을 통해서 습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험은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시도를 의미합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실패를 해봐야 어떤 것이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생깁니다. 따라서 숙련된 엔지니어가 되기 전이라면 여러 가지 설계를 해봐야 합니다. 그러면서 감을 익혀야 합니다. 이렇게 설계해서 제품이 나온다면 문제가 있다 없다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적은 엔지니어일 때 이런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는다면 연차는 쌓였지만 제대로 된 검토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부실한 검토를 기반으로 과제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엔지니어가 이끄는 팀이라면 밑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고생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충분한 문제점 과 리스크가 검토되지 않았습니다. 과제 진행하면서 검토되지 않은 문제들을 실무자들이 떠안고 몸으로 때우면서 휘청이면서 나아갈 것입니다. 이런 것을 옆에서 보고 본인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숙련된 엔지니어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본인은 나몰라라 하는 사람은 앞으로 같은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그 위에 부서장이 이런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다면 또 다시 산으로 가는 검토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러면 그 밑 사람들은 또 다시 고생을 할 것입니다. 고생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썼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을 하자면 재료비와 개발비 산출이 잘못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개발 과정 중 실제 설계가 이루어진 다음에 재산출을 합니다. 그러면 검토한 내용와 아주 큰 차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위에 분들은 묻습니다. 왜 차이가 나는지 말이죠. 그러면 검토 당사자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부품수를 줄이거나 형상을 바꾸어서 원래 검토한 비용에 맞추라는 지시를 들을 것입니다. 속에서 천불이 나는 상황입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검토한 당사자는 제품이 어떤 부품으로 구성될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품이 몇개가 필요한지 몇개로 쪼개야 하는지를 판단할 능력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한국의 회사는 대부분 연공서열로 보직을 맡게 됩니다. 당연히 연차가 많은 엔지니어가 조금 더 정확한 검토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연차가 능력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연차가 많은 사람이 보직을 맡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연차가 오래되지 않았을 때 미리미리 이런 역량을 준비해야 합니다. 몇 년차에 이런 업무를 해야된다는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업무는 나중에 당연히 해야되는 것입니다. 막상 상황이 닥쳐서 해야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누군가는 피를 봐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본인의 잘못으로 본인만 손해를 본다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능력 부족으로 다른 여러 사람이 고생한다면 아주 미안할 것입니다. 피해를 본 당사자들은 속으로 욕을 할 것입니다. 일로 만난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것이 미덕입니다. 그 다음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것은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이 부족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당장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이라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것이 회사에서 생존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검토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가능한지 여부를 답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검토를 바탕으로 안 된다는 결론이 난다면 무엇을 보완하면 되는지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결정을 정확히 내리는 것이 당연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과제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