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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 설계 그리고 기구 엔지니어

기구 엔지니어의 과거, 현재, 미래 본문

카테고리 없음

기구 엔지니어의 과거, 현재, 미래

다총33 2020. 10. 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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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 엔지니어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기구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기계공학 전공이신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기구 엔지니어라고 하면 대다수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셨을 겁니다. 물론 기계공학을 전공하지 않으셨을 수도 있고 대학을 안 나오셔도 됩니다. 전공이 어떤 것이고 학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계공학이라는 말 자체가 역학과 굉장히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기계공학이지만 영어로 미캐니컬 엔지니어링입니다. 미캐닉스는 역학이라는 의미입니다. 기계공학, 기구 엔지니어는 태생적으로 역학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구 엔지니어의 역사는 역학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구 엔지니어는 과거부터 꽤 좋은 직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직업이라는 것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고 꽤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만큼은 아닙니다. 지금은 소프트 파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수요가 훨씬 많습니다. 취업 사이트에서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소프트웨어 일자리가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시장을 선도하는 수많은 IT 기업들이 생깁니다. 그 기업들은 하드웨어 기반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기반인 플랫폼 기업 혹은 서비스 제공업체입니다. 여기에서 기구 엔지니어가 설자리는 없습니다.

먼 과거 그리고 멀지 않은 과거에는 기구 엔지니어의 대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발전하는 산업 분야에 꼭 필수적인 인재였습니다. 역학의 발전과 함께 했다고 생각합니다.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산업 혁명이 있던 시기부터 역학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기구 엔지니어는 필수였고 좋은 일자리였습니다. 개인적인 기억입니다. 2010년대부터 취업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일자리의 선호도가 훨씬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할 일도 많고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기회는 대부분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가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기구 엔지니어의 미래는 암울한가?

단정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역학이라는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직 학문으로 효용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신체 생활을 하는 이상 몸이 있는 이상 만지는 물건, 탈 것은 기구 엔지니어가 개발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대체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따라서 기구 엔지니어가 과거처럼 설계와 개발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점점 더 AI가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설계를 잘 하는 기구 엔지니어가 10명이 있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숙련되고 능력이 뛰어난 10명의 기구 엔지니어는 고임금을 받고 있을 겁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비싼 임금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AI가 발전하여 이들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면 비싼 임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10명의 기구 엔지니어가 설계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다면 그래서 설계 사상을 익힌다면 그 사람들은 회사에서 더이상 필요없을 것입니다. AI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근거가 될 만한 실제 예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캐드 툴 업체에서 AI를 전문시킨 기능을 출시하였습니다. 대략적인 크기의 제약을 주면 자체 CAE를 돌려 최적의 형상을 설계해서 제시합니다. 지금은 이 정도이지만 나중에는 Assy 전체를 설계해서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미래에 어떤 기구 엔지니어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다시 10명의 회사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고임금을 받고 있는 10명의 기구 엔지니어는 모두 일자리를 잃을까요? 아닐 겁니다. 그들의 일자리를 대체한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업무가 있을 것입니다. 단순 관리 업무가 필요하다면 사실 매력적인 자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때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상 혹은 구조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해야하는 기구 엔지니어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독착정인 설계 사상을 제안 구현 가능성 소수의 기구 엔지니어는 AI 시대에도 자신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 설계만 하는 기구 엔지니어는 더 이상 필요없는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하고 싶던 이야기라기 보다 제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 정리가 필요하였습니다. 지금 시대는 대학 때 배운 지식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대학원이 챙겨주는 것도 아닙니다. 실질적인 지식을 적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서비스든 제품이든 제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더이상 전공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공을 기반으로 커리어를 시작할 뿐입니다. 그 뒤에는 여러 영역을 두루 거쳐야 합니다. 새로운 능력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 능력과 합치고 또 새로운 결과물을 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도태되지 않을까요? 자신이 기구 엔지니어라고 한정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기구 엔지니어일 뿐이고 앞으로는 어떤 것도 될 수 있고 어떻게든 다른 무엇가가 되어야만 살 수 있는 세상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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