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 설계 그리고 기구 엔지니어
기구 엔지니어와 이직 분야 본문
기구 엔지니어와 이직할 분야 그리고 회사에 대한 경험입니다.
기구 엔지니어가 이직할 때 동종 업계가 가장 쉽습니다. 당연히 동종 업계에서는 유사한 설계를 하였을 거고 유사한 문제를 다루었을 겁니다. 따라서 동종 업계로 이직이 가장 쉽습니다. 구직을 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동종 업계 경력을 우선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우대 사항에 동종 업계 경력을 적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동종 업계에서만 사람을 뽑지는 않습니다. 동종 업계는 아니더라도 기구 설계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고 이전에 지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뽑기도 합니다. 모든 이직을 대변한다고 할 수 없지만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흔히 생각하실 때 작은 규모의 회사로 이직을 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맞고 부분적으로 틀린 말입니다. 극단적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비교해서 말하겠습니다. 두 회사 모두 기구 엔지니어를 뽑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때 동종 업계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 회사가 입사하기 쉬울까요?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입니다. 흔히 대기업이 입사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은 큰 틀에서 회사가 갖추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들어와서 하나의 톱니바퀴로 돌아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이 있어 적응을 돕습니다. 그리고 적응의 시간도 줍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입사하자마자 바로 퍼포먼스 내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자신들과 완전히 맞는 퍼즐 조각을 찾게 됩니다. 따라서 동종 업계 경력자를 구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동종 업계 경력뿐만 아니라 어느 설계 툴을 쓰는지도 맞추려고 할 겁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에서는 설계 툴을 교육시킬 별도의 비용이 책정되지 않았을 겁니다. 흔히 쉽게 생각해서 작은 규모의 회사라면 입사가 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험에 비추어 봐서 오히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대기업은 입사하고 필요하다면 설계 툴 교육을 몇 주간 보내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력이 당장 투입되어 엄청난 퍼포먼스를 내기 기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물론 경력 이직이기 때문에 신입처럼 많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빠로 전력화되어 성과를 내기를 원하지만 작은 규모의 회사보다는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는 주변에서 지켜본 경력 입사자들을 보고 느낀 것입니다.
따라서 한 회사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도전을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새롭게 뜨는 공고가 있다면 도전을 해봐야지만 작은 규모의 회사라면 본인의 경력을 어필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필요한 능력에 부합하는 능력을 세밀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대기업은 딱 들어맞을 정도로 경력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추가로 고민을 했던 부분을 공유하겠습니다.
한 업종 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이직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하는 업무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동일할 것 같다. 그리고 발전이 없을 것 같다면 이직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사내에서 옮길 수 있는 다른 자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한국 회사 분위기에서 경험을 위해서 부서를 이동한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회사 분위기 따라 다를 것입니다. 스타트업이고 다양한 직무 경험을 보장하는 회사라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오래 남아서 성장하고 크려면 한 곳에 오래 있는 것이 아직까지는 유효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동일한 고과권자와 임원의 영향력 아래서 클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이 독이 든 성배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정말 잘 돼서 상무 전무 이상으로 간다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부장 정도에서 퇴직을 맞는다면 좋지 않은 결말을 많이 봤습니다. 한 기업에서 부장까지 한 사람은 정말로 고인물입니다. 회사 생활 말고 다른 부업이나 수익원을 만들어 두었다면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회사만 바라보고 회사 인맥이 전부였던 사람은 거친 사회에서는 신생아와 같습니다. 희망퇴직을 하고 나온 수많은 부장들 중 잘 됐다는 사람을 듣기가 손에 꼽습니다. 회사 안에서만 관리자이고 높은 직급이지 사회 밖은 어떤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 나이가 되면 다른 곳에 취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때는 동종 업계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써주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은 자신이 생산한 결과물을 직접 팔아야 합니다.
이게 서비스든 제품이든 지식이든 어떤 형태이든 상관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파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기 전에 자신이 직접 파는 경험을 하고 생산적인 결과물을 전달하고 돈을 버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조직 밖에서 삶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싫었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 변화의 큰 흐름 속에 개인은 속절없이 휩쓸리게 됩니다. 다만 이럴 때 개인이 대응할 수 있을 뿐입니다. 기구 엔지니어이신가요? 혹은 다른 엔지니어라도 엔지니어가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결과물을 잘 팔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능력입니다.